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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어떤 작품들 보다 마초적 인물이 바로 주인공이다. '포털생존기'의 경우 오로지 전투. 그것도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부딪혀 얻는 경험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마치 무협 소설의 주인공이 성장하는 과정과도 닮아 있다. 이러한 전투 장면들은 몰입감을 증폭하며, 거기에 더하여 타임리셋의 능력을 가진 주인공은 죽음을 각오한 치열한 전투를 보여주면서 보다 화끈한 액션신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전투 장면기 가능한 것은 포탈생존기의 주인공이 가진 '타임리프'라는 능력과 신이 내린 퀘스트인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라'라는 명제가 가져온 시너지 효과라고 할 수 있다. 포탈이라는 만들어진 위기상황에서 인간이 가진 가장 큰 한계는 무엇일까. 가장 쉽게 꼽을 수 있는 것 중 하나다 바로 죽음에 대한 공포이다. 소설상에서도 끊임없이 죽음을 두려워 하는 인간들에 대한 묘사가 등장하고 있는데, 주인공의 경우 타임리프를 통해 이러한 죽음에의 공포라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할 기본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세계에서 타임리프는 주인공이 무적이 되는 먼치킨 장르의 특징을 보여주는 능력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포탈생존기'의 주인공이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극복할 정도의 능력만을 가지고 있어 재미를 증폭시킨다. 먼치킨 소설이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가 처음부터 강한 주인공이 위기 상황에서 위기에 크게 웃도는 능력으로 위기를 해결한다는 점이다. 이는 자칫하면 독자에게 지루함을 유발할 수 있다. 소설에서 '위기'의 존재 이유가 카타르시스를 위한 것이라 하면 이러한 주인공의 무적 능력은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반감 요소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포털생존기의 경우 주인공의 성장과 함께 위기도 같은 정도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전투의 치열함을 한껏 높여주는 장치가 되며, 위기가 해결되었을 때 독자는 큰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은 설정과 설정이 맞물려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주인공의 성장에 따라 어떤 위기가 닥쳐 올지 기대되는 소설 중 하나이다.

    둥실 | 8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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