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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나의 여가생활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포켓몬을 잡아 포켓몬 마스터가 되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스낵북에서 옛 소설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조아라의 베스트 작품을 읽고, 대여점에서 뻔질나게 책을 빌려보던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웹툰과 웹소설이 대세이고, 수없이 많은 글들이 지금도 작가들의 손에 의해 창작되고 있다. 새로운 작품을 읽기에도 모자란 이 시간에 이북으로 등장하는 옛 책들이 이렇게 반가운 이유는 무엇일까? 종이책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 그 책에 탄 사람들의 손때, 종이로만 느낄 수 있는 그 아련함이 떠오르기 때문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나한 작가님은 나에게 큰 의미이다. 이곳에 지금 올라와 있는 황금백수 이전부터 난 작가님의 글을 접하며 자라왔다. 어찌보면 좀 이르다 싶을 수 있지만 초등학생때는 광풍무와 하오대문을 읽었고, 중학생이 되어서는 그랜드 크로스와 와일드문을 읽었다. 어찌보면 나에게 판타지라는 것을 가르쳐준 작가님들 중 한분이 아닐까 싶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작가님들이라면 나한, 김정률, 검류혼, 홍정훈, 이영도, 장영훈, 쥬논, 한백림 작가님 정도니까... 나열하다보니 좀 많아졌다.

    뭐, 그렇다고 나한작가님의 작품이 모두 좋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ㅎㅎㅎ

    나한 작가님의 글은 읽다보면 어느새 다 읽어버리게 된다. 그만큼 작품의 중독성이 강하고 술술 읽힌다. 사건의 전개도 흥미롭고 먼치킨스러운 주인공도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굳이 아쉬운 점이라면 어느순간부터 작가님께서 황금에 빠지셨다는 점, 캐릭터들이 악바리적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악바리적이고 현실적인 캐릭터는 분명 매력적이다. 한없이 유약하고 휘둘리는 주인공만큼 꼴불견인 것은 없으니까. 하지만 작가님의 소설을 정주행하다보면 좀 질리게 된달까? 가끔 만화방에 들려 한 작가분의 모든 책을 정주행해보곤 하는데 나한님의 글은 반복되는 면이 없잖아 있다. 하나하나 보면 빠져들지만 다 같이 보면 안된달까.

    말이 길어졌다. 황금백수는 재밌는 책이다. 주인공이 가진 개성과 악바리근성, 적당한 먼치킨은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유쾌함과 통쾌함, 즐거움을 안겨준다. 종이책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작품을 이제는 휴대폰으로도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면서도 기쁠 따름이다. 나한님의 글을 읽게 될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모든 스케쥴을 끝내고 보시길 바란다. 시간이 훅간다.

    만담꾼 | 8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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