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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당한 수작임은 부정할 수 없다. 독특한 세계관과 핵폭발이라는 명확한 생존에 대한 계기 설정, 그리고 주인공들이 가지는 능력에 대한 독특함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점까지 수작들이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요소들을 갖춘 소설이다.
    특히 불안정한 상황에 대한 주인공들의 심리적 불안감 묘사가 상당히 세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만 하다. 하지만 읽는 내내 마음에 걸린 부분은 그러한 불안정한 심리 묘사의 한 방법으로 사용된 동성애라는 표현이다. 워낙 작가님이 소설 상에서 주인공들의 심리묘사에 신경쓴 부분이 보여, bl적인 주인공 간의 미묘한 감정 교류 또한 흥미요소가 아닌 참화의 현장에서 겪는 상처의 한 측면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한 표현들은 사실 많은 문학작품들에서도 심리적 불안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므로 작품의 구성상에서 작가님이 얼마나 고민하셨는지에 대한 증거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동성애를 암시하는 표현이 너무나 노골적이고 직설적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불안정한 상황에 대한주인공들의 불안감을 표현하는 장치라고 한다면, 해당 감정을 느낄 때 주인공들이 혼란을 느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하지만 그에 대한 묘사가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서 원래부터 이 소설이 bl판타지였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러한 점만 보완되면 지금보다 훨씬 편안한 소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둥실 | 8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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