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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계에 좀비, 거기다 게임 레벨업 시스템까지,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결합했음에도 어느 한 쪽에 비중이 치우치는 일 없이 균형을 훌륭하게 이루어 나가는 작품이다. 흔한 좀비가 아닌 기계 바이러스로 인해 몸이 기계처럼 변한다는 요소가 소설 초반 독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특히 죽은 자가 남긴 상념을 데이터처럼 받아볼 수 있는 데드데이터를 바탕으로 전투를 결정하는 정우의 모습에서, 게임에서 적이 다가오면 화면에 뜨는 경고메시지 같은 요소를 찾아볼 수 있어 흥미롭다. 빠르고 속도감 있는 전개가 인상적이며 절박한 순간에 찾아오는 절망,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기계처럼 차가워지기를 자초하는 인간의 잔인함 등, 벼랑 끝에 선 인간의 아슬아슬한 감정선을 잘 풀어나간다. 식량을 위해 서로 죽이도록 부추기는 등 ‘육성’을 위한 게임 시스템처럼 꾸려 놓은 인펙트존 설정의 꼼꼼함이 눈에 띈다. 특히 트랩의 다양성과 잔인함이 소설의 매력을 높인다.

    바쁜 라이언 | 86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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