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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래전 겨울에 썻던 글...
    혹여나 소설을 읽어보시는 분들을 위해 글에 대한 길잡이 *


    무르익은 겨울은 춥기만 합니다. 장갑을 끼지 않고 길가에 나서면 손이 시리지요. 물론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으면 장갑을 껴도 손은 시렸답니다. 하지만 한 손에 든 핸드폰의 소설은 그러한 추위를 참게 만드네요. 그만한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읽게 만드는 소설이 하나 있답니다. 아주 귀여운 캐릭터들이 이야기하는 소설이죠. 각 개성이 뚜렷하여 더욱더 글을 흥미롭게 하는 소설이랍니다.

    '기소반' 님의 '저녁밥은 평화롭게'
    처음 시작하는 글 '시작은 씁쓸하게' 읽다 보면 이 글이 정통판타지처럼 느껴진답니다. 그 내용을 잠깐 소개해 볼게요!

    용(드래곤)을 잡으러 간 유클레시아(마법사) 와 그의 군대 삼천 명은 용에 의해 학살당하듯 전투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그들의 군대가 왜 패배를 했을까에 대한 이야기는 참담함을 넘어 다시 의지를 불태우는 설명이 나옵니다.
    용을 잡기 위해 거인 소렌토, 활의 명인 피아클, 흑마법사 하이델, 왕실의 친위대 일곱용사, 그리고 그들의 대장 달릭스, 듬직한 그들의 일행은 허무하리만큼 드래곤의 몸에 흠 하나 만들지 못하고 모두 죽게 됩니다. 현세에 한 가닥 하는 그들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유클레시아.. 그는 죽음의 순간에도 드래곤에게 자존심을 내세우며 온 힘을 다해 대항하려 하지만 이미 몸은 움직이지 않는 상태로 1화가 끝납니다.

    뭔가 암울해 보인다고요? 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전멸이면 소설이 진행해 갈 수가 없겠죠?
    2화서부턴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가 서술됩니다. 유클레시아의 주인공 시점에서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의 속내음을 밝히며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처음과 다르게 유쾌한 글 체는 이글의 매력입니다. 킬레오네스와 트윈헤드 오우거가 출현하죠. 킬레오네스는 유클레시아가 죽이려던 용, 드래곤 이랍니다. 킬레오네스는 유클레시아를 자신의 애완동물로 소유합니다. 참 그러고 보니 이번 전쟁에 참여했던 한 사람이 있답니다. 15세에 궁정의 성녀로 발탁된 엘리슨, 그녀는 이곳의 신! 크루의 성녀님입니다.

    그 성녀님은 킬레오네스의 인간예법을 가르치는 용의 선생님으로 활약합니다. 킬레오네스가 용인데 어떻게 귀여운 캐릭터냐고요? 귀엽게 생긴 용인가?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녀 킬레오네스는 변신마법을 써서 자신의 모습을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보이게 합니다.
    레이드복을 입은 트윈헤드 오우거 소유! 그녀의 보살핌을 받으며 유키(유클레시아)는 리네(킬레오네스)의 성에서 지내게 되죠. 자 지금까지의 캐릭터가 끝이냐고요? 아니죠! 그럼 캐릭터가 많다라고 하기엔 ..... 무튼 드래곤을 잡으러 간 유키의 군대가 돌아오지 않자 그를 사랑하는 제로니아의 공주 클레어가 등장합니다. 앳된 소녀이지만 괴력의 힘으로 무거운 둔기를 들고 다니는 그녀! 그리고 또 캐릭터는 등장합니다. 마계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마계 생물, 범상치 않게 등장한 이계의 마물인 '키엔' 그러나 그 소녀는 클레어공주 보다도 어려 보인답니다. 우여곡절 끝에 리네가 쌓아 올린 성 레어가 무너지고 이들의 여행은 시작됩니다. 무슨 여행이냐고요?
    자! 클레어의 무시무시한 힘을 바탕으로 한 전사(탱커), 그리고 모든 치유력을 가진 성녀 엘리슨(힐러), 유능한 마법사 유키(딜러), 캐스팅도 없이 마법을 쓰는 무시무시한 드레곤 리네(딜러), 마계에서 어떤 힘이 있을지 모르는 키엔(딜러) 꼭 5인 파티가 가능한 던전을 향해 무언가 무찌르러 갈 것 같지 않나요? 네! 무언가 쓸어 버리기 위해 이들은 여정을 택합니다. 음식을 찾아 떠나는 식탐 여행! 그들은 맛난 음식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기 시작한답니다. 왜! 이 소설의 제목이 '저녁밥은 평화롭게' 인지 아시겠죠!

    필자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WOW라는 게임이 생각났답니다. 크루와 알하자드 기반으로 쓰인 이야기속 오우거, 언데드, 써클등 게임 속에 있던 용어들이 머릿속에 떠올라서였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 게임을 즐겨했던 것도 한몫했을 겁니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게임을 기반으로 했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WOW라는 게임의 세계관은 이미 나온 소설 속에서 만들어진 게임이기에..... (제목이 생각이 안나네요ㅡㅡa WOW기반의 소설?) 무튼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고리타분한 이야기 보다. 이 소설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라고 필자는 말하고 싶답니다. 그게 중요한 거죠! 소설에서 '재미' 라는 목적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럼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느냐고요? 전 각 캐릭들의 귀여운 용모에서 나오는 대화에서 키득키득거리며 웃었답니다. 개성이 강한 그들의 대화를 안 읽어 본 사람은 느낄 수 없겠죠! 그뿐일까요? 유클리시아의 독백문체의 허무개그는 지하철에서 절 크게 웃게 만들었죠! 다 큰 어른이 혼자 지하철 안에서 웃는 사람을 보고 분명 이상하게 생각했겠죠? 아닌가?

    현재 50화를 넘긴 '기소반' 님의 '저녁밥은 평화롭게' 가끔 흘러나오는 킬레오네스의 철학적인 메시지가 흥미만을 이끄는 소설이 아님을 필자는 과감하게 말하고 싶답니다. 인간중심의 사상을 어쩜 용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우리가 만들어 놓은 세상은 참으로 한쪽의 편견에서만 세워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연 유키와 그의 일행들은 어떠한 모험을 펼칠지?
    과연 아만다3세는 집 나간 클레어 공주를 어떻게 찾아낼지?
    과연 그들에게 정말 평화로운 저녁밥은 언제쯤에야 먹게 될지?
    작가님의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필력에 감탄하며 필자이자 독자인 저는 하루하루 올라오는 이 소설을 기다린답니다.
    항상 풍부한 글로 등장하는 기소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오늘도 여기서 독후감 마칩니다.

    기소반님 항상 건필하세요!!


    ** 이 독후감은 초판본에 대한 것임. **

    다른 독자분들에게는 글을 읽는 길잡이가 되시길 빌며!

    짱고임 | 85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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