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

감상평 보기

  • 여기서 뵙네요.

    우선 표현 정리부터. 다는 아니고 유독 눈에 걸리는 것만 알려드려요.

    정도의 되어 보이는 ㅡ 정도 되어 보이는
    저 들을 ㅡ 저들을
    그 때 ㅡ 그때
    그 동안 ㅡ 그동안
    이 분께 ㅡ 이분께


    가장 인상깊은 건 매끄러운 대사처리였어요.
    저랑 진짜 잘 맞네요.

    제목에 연대기가 들어가고 거인의 심장이 들어가잖아요.
    딱 봐도 스케일 크게 잡았구나 싶은데
    오프닝이 너무 잔잔해요.
    클리이막스 구상하신 거 앞으로 좀 빼셔서 프롤로그로 힘 한 번 주고 들어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오로라 숲, 이거 이름 조금만 더 몽환적이거나 거창하게 수정 가능할까요?

    장면 묘사를 끄시는 경향이 있어요. 독자가 충분히 이해될 만한 장면은 간결하게 끊어버리세요.
    그리고 한 문장에서 같은 단어의 표현 반복을 피하셔야 매끄럽게 읽힙니다.

    동시에 일어나는 사건을 나눠서 표현하고 싶으셨던 거 같아요.
    그런데 이거 엉뚱한 곳에서 끊고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면 독자가 맥 빠져요.
    호흡을 좀 길게 주고 한 장면을 충분히 보여주고 넘어가세요.
    이런 표현 방법이 어디에도 영향을 주냐면
    과일 먹고 난동부릴 때요, 대사랑 상황지문으로만 끌지 마시고 보충 설명을 좀 더 넣으시면 뚝 끊어지는 느낌 없어요
    지금 멀쩡한 애가 살려달라고 하면서 느닷없이 의자를 던지는 건데 그 사이에 독자가 이면에서 볼 수 있는 묘사를 좀 해 주면 좋을 거 같아요. 아마 판타지는 모르긴 몰라도 독자가 상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작가가 조금 친절하게 이런 부분을 보충해 줘야 하는 게 많을 거예요.
    이 장면에서도 가령, 과일에 대한 충분한 이미지 형상화가 안 된 상태에서 애들이 그냥 따온 장면으로 시작을 하시잖아요. 그거 먹고 이 지경이 된건데 보충 설명이 전혀 없어요.
    독자 상상에만 맡기지 마시고 애들이 과일을 딸 때 장면을 좀 더 보충하시던지 아니면 과일을 먹을 때 복선을 조금 더 주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예를 들면 과일을 따는 순간 그 과일이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느낀 아이들의 느낌이나 과일의 모양이나, 이게 나중에 문제가 되겠구나 하는 힌트를 던져 주셔야 돼요. 아니면 아이들이 먹을 때 보통 과일 같지 않고 조금 집착스러울 정도로 먹게 만든다거나, 보통 이상의 괴이한 느낌을 줘서 복선을 까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장면 장면 이어질 때 명분이 있어야 되는데 작가는 시놉이 있으니까 다 알고 쓰잖아요. 그래서 가끔 독자들 입장을 모를 때가 있어요. 이렇게 된 거니까 다음은 이렇게 일이 터진거야. 그냥 이런 식으로 가버리면 명분이 없어져요. 독자는 작가가 던진 활자만으로 상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순간, 이거 갑자기 뭐지? 이렇게 돼요. 과일 장면이 딱 그 좋은 예죠.

    아직 4화니까 흐름으로 뭔가를 말씀드리기가 그래요. 그래서 조금 자세하게 봤어요. 아시다시피 오프닝에서 밑밥 잘못 뿌리시면 저처럼 됩니다ㅠㅠ 뒤에서 뿌린 밑밥 거둬드리느라 죽어 나요. 그러니까 넓게도 보시고 가깝게도 보시고. 장면 장면 넘어갈 때 흐름 놓치지 마시고요.

    전반적인 필체가 말끔해서 아주 좋아요. 그건 진짜 두말할 것 없었어요.

    건필!

    윤연주 영어샘 | 84개월 전
댓글 쓰기
댓글 등록
작품과 무관한 댓글이나 광고 스포일러 욕설이 포함 된 악플은 경고조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