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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크리모사님 글 잘 읽었습니다.

    아래 적을 모든 내용들에 앞서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재미있다! 입니다.


    1. 각 캐릭터들이 결핍이 만나 조금씩 닿아가고, 채워지는 과정이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참, 그러면 안되는데, 세상 사람들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고, 소설 속 세상도 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아프지 않고 행복하길 바라는데, 라크리모사님의 작품 속 주인공들이 서로의 결핍을 내보이고 그것을 감싸안아 가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오알피의 죽음이 더더욱 마음 아팠습니다.. 왜 그여야만 했는가.. 못생겨서...? 아아 더욱 더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
    - 낮에 읽어주신 제 글(오나결)도 아직 등장하지 않은 주인공의 일행들이 모두 결핍된 존재들인데, 이들을 치유하는 과정이 주요 맥락 중 하나가 될 예정입니다. 작가님 글을 계속 읽다간 영향을 받을까봐 좀 걱정됐습니다. ㅎㅎ

    2. 댓글중에 소아온의 세계관에서 슬슬 독립해야한다는 말이 있던데, 제가 소드 아트 온라인을 보지 못했어서.. 어디가 같고 어디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에겐 충분히 새롭고 탄탄하고 재밌는 세계관이었습니다.
    - 무엇보다, 2만5천명의 사후자가 새로운 세계에 머무를 지, 혹은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지를 미궁과 하늘에 닿는 탑을 각각 정복함으로써 겨룬다는 설정이 재밌었습니다.
    - 개인적인 기대로는, 이상향은 존재하지 않고 미궁의 끝엔 미노타우루스와 같은, 혹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보물이 있어서// 미궁이 먼저 공략당하고, 그 보물을 까서 세상에 다시 고통, 절망, 시기, 질투 등이 퍼져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모든 유저들이 여기도 개판이고 대한민국도 개판이니 차라리 대한민국으로 가자! 해서 만장일치로 바벨탑은 공략하면 좋겠다는.. 혼자만의 망상을 해봤습니다. ㅎ

    3. 설정이 정말 탄탄하십니다.
    - 각 직업들과 몬스터들의 설정, phase가 바뀌는 지점과 바뀐 phase의 충분한 다양성 등등이 재밌었습니다.
    - 스피어맨, 글래디에이터, 가디언 등등의 직업은 보면서 네이버 웹툰 중 신의 탑을 연상케 했습니다.

    4. 미궁과 탑을 각각 공략하는 방식이다보니,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 제약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5화까진 괜찮았지만, 50화, 100화를 넘어갔을 때 과연 독자들이 반복적인 장면에서 새로운 몬스터와 새로운 전투방식만으로 흥미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5. 마찬가지로, 탑만을 공략하다보니 주인공 및 각각 캐릭터들의 특성 및 사연이 밤에 회식하면서 대화형태로 밖에 - 그것도 주점 2층 테라스, 정해진 장소에서만 - 밖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저도 못하지만, 소설이라는 것은 본디 직접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분위기로 독자에게 어필해야 하는 것인데.. 각 캐릭터들의 결핍을 드러내는 방식이 반복적이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6. 주제넘지만 한 말씀 드리자면 각 캐릭터의 감정이, 묘사하시는 것만큼 깊고, 처절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언뜻언뜻 서로의 말투나 캐릭터성이 겹쳐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 어쩌면 상대의 상태를 너무 빠르게 간파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동생만을 위해 살았다는 말을 했을 때, 유리가 너무 단박에 이사람은 마음의 일부가 부서져 있다. 라고 얘기할 땐, 유리가 이야기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작가가 그저 유리의 입을 빌어 작가의 생각을 이야기한 것 같았습니다. 너무 직접적으로 느껴졌나봅니다.. 저한테 쓰라고 하면 작가님 만큼도 못 쓰겠지만... 저같은 초보 작가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쓰는 건 허접한데 읽는 건 어서 좀 읽어 봤다고, 지적을 잘 합니다. 그래서 눈에 띈 걸까 싶습니다.
    - 아니면.. 제 나이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0대 초반의 눈에서 보기에, 21, 25살 또래의 말과 생각이 진지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약간 당연한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요즘 25~6살 친구들이랑 대화 주제도 없고 공감대도 없는걸 처절하게 느끼고 있는데... 그래서일지도..
    - 혹은 장르소설에서의 감정은 빠르고 직설적으로 치고 나가는 게 맞을 수도 있을 듯 싶기도 합니다. 흥미 유발을 하기 어려운 소재라면, 개연성을 부여할 수 있는 만큼만 적어주고, 스토리와 대적자와의 갈등 등에 포커스를 맞추는게 독자들에게는 더 쉽고 빠르고 재밌게 읽힐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 네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ㅋㅋㅋ


    뭐라도 하나라도 더 생각해내서 적으려고 적어봤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훗날 다시 돌아와서 다음편들을 읽겠습니다.

    끝으로 제 글에 감평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단볕 | 84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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