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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기야 돌잔치 축하해!]

    ‘레고 밟았어’ 라는 독특함 때문에 필명을 기억하고는 있었지만 이 작가님의 작품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감상을 쓰는 것도 얼마만인지...)

    <재벌 강점기>
    제목에서 주는 느낌처럼 돈으로 대리만족시키는 내용일거라 짐작은 하고 있었고, 짐작만큼 기대는 딱 거기까지였거든요.
    처음 한두 편 읽을 때만해도 읽기 편하다는 느낌만 들었지, 내용은 평범한 회귀물에 지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완전한 착각이었단 걸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편견을 안고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몰입해 정신없이 읽어버렸어요. 눈 깜짝할 새에 한두 시간이 훌쩍~

    일제 강점기라는 다소 신선한 시대 배경에 일주일 단위로 현실과 과거를 오가는 설정.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이미지화 될 수 있었던 건 아마 작가님의 상당한 필력 덕분이 아닐까 해요.
    작가님이 일제시대 역사에 대해 많이 공부하셨다는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자칫 단순한 지식의 나열로 비춰질 시대적 소재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내셨네요.

    주인공의 뚜렷한 목표 의식 때문인지, 군더더기 없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스토리였어요.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매끄러운 문장에 간간히 보이는 위트까지... 작가님의 기량을 엿볼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독자로 하여금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면, 장르소설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한 게 아닐까 합니다.

    필명이 유명해서 왜 그럴까 궁금했는데, 과연... 많은 독자들에게 인기 있음을 실감했네요.
    시간이 지나도 재미를 알아보는 독자들의 눈은 역시 정확한가 봅니다.
    그동안 장르소설을 드문드문 읽다가 이번 스낵북 이벤트에 참여하려고 읽은 소설인데 선택이 좋아서 너무 만족합니다.

    치히로 | 80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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