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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의환향 하즈아~!]
    웹소설 독자가 된지 어언 3년이 되어가건만 무협은 처음입니다.
    무협이라하면 현란한 칼솜씨나 무공으로 단장된 무인들의 화려한 무술만을 연상했기에, 무협을 남자들의 전유물이라는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고나서 그것이 얼마나 어설픈 편견이었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협이 이렇게 아름다운 소설 이었나요?
    웬만한 로맨스 소설보다 애잔하고, 웬만한 판타지 소설보다 더 판타스틱 했습니다. 거기에 휴머니즘까지. 종합선물세트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묘미는 영상화가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화산의 묘사는 한편의 대 서사시를 읽어가듯 자연스레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그 뿐일까요? 계절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자연을 보는 섬세한 시선과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특징이 가히 일품이었습니다.
    구대문파중 하나인 화산파의 본거지인 화산에 봄이 왔습니다.
    깎아 놓은듯 험준하면서도 절경인 화산에 흐드러지게 매화꽃이 피었죠. 흩날리는 매화꽃잎을 잡으려 허공에 손을 뻗던 비운의주인공 절름발이 호가 말합니다.
    "잡힐듯 잡히지 않는구나. 나에게 화산파의 무공도 이런 매화꽃잎 같은 것이련가?"
    그 장면이 어찌나 가슴아프고 슬프던지 울컥 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이 소설이 나아가는 길을 말해주는 복선 같기도 했고요.
    화려하면서도 재빠르고 가벼운 보법이 생명인 화산파의 무술은 절름발이 호에게는 너무 가혹한 형벌이었습니다.
    그러나 무능력한 외톨이에 화산의 멸시꾼 호는 강한의지와 오기로 그 모든 악조건을 이겨냅니다.
    점차 힘을 키워나가죠. 거기에는 호의 스승 현소진인의 공이 지대했습니다.
    어린시절 부모를 잃은 과거와 현재의 상황들이 맞물려 호는 괴물처럼 변하지만 그래도 뚱뚱보 소년 방진보와 그의 스승 현소진인에 대한 사랑과 신뢰는 저버리지 않습니다.
    제가 사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500화까지 다 읽지를 못했습니다. 죄송^^ 삼분의 일 정도 읽었네요. ㅎ
    감상평은 여기서 마치지만 저의 무협여행은 계속 됩니다.
    기회가되면 뒷이야기도 감상평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이런 이벤트로 인해 무협을 알게되어 진심으로 기쁩니다.

    살림맘 | 68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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