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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지의 재료-




    안녕하십니까, 태업 글쟁이 에피메테이아입니다.

    약속을 해놓고 꽤나 오랫동안 글을 못 올리고 있었네요.
    자기 글에 벅차서이기도 했지만… 주제를 무엇으로 할지도 크게 고민이 되었거든요.
    처음에는 바뀐 내용을 언급할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전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난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더군요.

    그래서 결국은 하던 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본 그대로, 그리고 즉흥적으로 느낀 점들을 중심으로 말하는 방식을 말입니다.
    고로 뭔가 내용이 두서없을지도 모릅니다. 이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은 누구랑 다투거나 싸울 때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육체적인 싸움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다툼도 모두 포함해서 말입니다.
    감정이 치밀어서 싸울 때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고 계획적으로 싸울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을 하면서 다툴 때는 항상 고민을 하게 될 겁니다.
    ‘이렇게 해서 무슨 이득이 있나?’
    혹은
    ‘이래야 하는 이유가 있나?’
    이렇게 2가지가 보통 생각되기 마련이죠.

    앞으로의 본 작품에서 주인공들에게, 혹은 향후 전개에도 이러한 질문이 끊임없이 가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작중 초반에서는 딱히 이런 질문들이 필요 없었습니다. 세상은 혼란에 휩싸였고, 그로 인하여 사람들 대부분의 생각은 단순하게 정립되니까요. ‘살기 위해서.’로 요약되는 절대적인 명제는, 앞서 이야기한 싸우는 이유를 배부른 고민으로 치부 받도록 만듭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주인공들도 이런 경우에 해당되었지요.

    그러나 이제부터는 다를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과 또 다른 많은 생존자, 그것도 어느 정도 협력할 수 있는 이들을 만났습니다. 이는 그들에게 단순한 절박함을 넘어서, 복잡한 절박함을 유발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전부 믿어도 될까?’
    ‘이 이후에는 무엇을 위해 싸우나?’
    와 같은 질문들이, 단순명쾌했던 생존본능을 넘어서 머릿속에 떠오른단 이야기죠.

    작품 안의 주인공들에게 필요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개를 써나갈 작가 분에게도 이는 중요한 부분이라 봅니다. 작품의 상황은 바뀌었고, 치열하면서도 일직선으로 진행하던 전개와 사건에도 슬슬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인물을 죽이고 살리는 데에도 복잡한 갈등 구조를 감안하여 ‘죽이고 살릴 이유’를 생각하고, 그에 걸맞은 생존과 죽음을 주어야할 겁니다. 뭔가 쓰다 보니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만, 작가로서 자신의 피조물인 등장인물들(선역이든 악역이든, 혹은 어느 쪽도 아니든)에게 이 정도는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봐서 말입니다. 개인적인 강조이니 이 부분은 적당히 넘기시면 될 듯하군요.<-어이




    본 작품은 생존과 투쟁으로 요약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물입니다. 이러한 작품에선 인물들에게 싸워야할 이유와, 그걸 뒷받침해주는 의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개가 바뀌면 바뀔수록 그것을 세밀하게 설정하고 덧씌워주는 노력도 증가하게 되어있죠.

    과연 등장인물들은 앞으로 무엇을 재료로 하여 투쟁을 계속하게 될까요.
    그들의 투쟁은 어떤 이유로 이어질 힘을 가지게 될까요.

    ‘앞으로의 전개가 가질 흥미와 스릴을 보장해줄 열쇠가 여기에 달려있다.’ 라고 개인적으로 강조하며, 이만 2번째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예고해 드린 대로(?) 난잡한 리뷰였습니다. 그럼 나중에 또 뵈어요!

    앵거바델 | 88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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