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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중반. 날씨는 한낮에도 영하권에 머물렀다. 춥디추웠던 하루! 토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필자는 옛 추억에 잠시 들어가 보았다. 아무래도 현재 읽고 있는 소설 때문인지도 모른다. 연천과 양주... 과거 고등학교 시절 의정부에 사는 필자의 친구들이 연천, 전곡, 양주에 일대에 살고 있었고 기차가 다닐 무렵 그 기차를 타고 연천, 전곡을 많이 오갔다. 군 생활 때에는 자대는 아니지만, 포격 훈련이 있는 날이면 OP에 올라가 다락대에 위치한 탄착지를 포대경으로 주시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사회 초년생...티코를 타고 다닐 무렵 필자의 애인이 살았던 전곡.... 그리고 몇 년이 지나 필자는 한탄강 상류 지점에서 낚시를 즐기곤 했다. 왜? 급작스럽게 필자의 과거를 들추는 걸까? 그 이유는 바로 오늘 독후감을 쓸 소설 속에 등장하는 지명들이, 배경들이 연천, 전곡, 동두천, 양주이기 때문이다.
'양대성' 작가님의 '제로그라운드'. 소설을 읽으면서 몰입도가 크게 느껴졌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지명에 대한 향수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물론 지명뿐 아니라 글의 간결한 문단 처리와 스피드한 전개가 가속독을 높여 주었다. 또 하나는 필자가 쓰는 소설 속의 소재와 '제로그라운드'의 소재가 같기 때문이다. '핵'과'변이' 두 단어는 핵심 소재인 만큼 아마도 작가 '양대성'님은 두 소재에 대한 지식을 공부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필자가 그랬듯 최소한 인터넷 서핑은 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무언가 유대성에 그 가속독은 배가 되었다. 오죽하면 팬픽을 쓰고 싶다는 생각과 '제로그라운드'의 하나의 플롯을 필자에게 맡겨 달라는 말하고 싶었을 정도였다.
'제로그라운드'에 나오는 3번 도로. 동두천을 기점으로 북쪽으로 오르다 보면 절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필자의 생활권이기에 이 절경들은 그냥 우습게 넘겨버릴 수도 있지만, 나름 20대 중반. 여행이 취미였던 필자는 유명했던 전국의 절경 중 연천을 빼놓지 않는다. 그 연천이 핵 투하로 사라진 땅이 되었다는 설정에 필자의 머리는 타들어간, 사라져간 그 절경들이 떠올랐다. 끔찍하지 않은가? 잠식해 있던 기억이 스멀스멀 기어 오르며 약간의 두려움이 필자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절대 그런 일은 생겨서도.... 일어나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작가'양대성'님은 '대성'이란 주인공을 자신의 이름으로 올려놓았다. 작가가 주인공이 되어 대리만족하는 형식... 직접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쓰면 소설을 쓸 때 사실 좋은 점이 있다. 구체화한 이야기나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글을 쓸 수 있다는 장점! 물론 개인의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소설 속의 인물과 작가가 동시에 유대관계를 가진다면 등장인물의 애착은 배가 된다. 그래서 주변 인물의 이름을 자신의 가족이나, 지인이나, 친구들 즉 주변의 사람들의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있다. 캐릭터, 인물을 묘사할 때. 그 사람을 떠올리며 심리묘사나 이미지적 관찰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아마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공감하지 못한다면 ..... 적어도 필자는 그랬다고 말하고 싶다.
그럼 잠깐 내용을 살펴보자! (음~ 제가 입대했던 날짜! 두둥~) 경기북부 강원북부 일대는 핵폭발이 일어난다. 변이체를 막으려는 공습, 일명 '제로그라운드' 실행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살아남은 생존자들.... 정부는 그들을 외면한다. 그리고 남아있는 생존자들은 변이체를 피하며 안전 지역으로 이동하는데......
위의 줄거리처럼 '양대성'님의 '제로그라운드'의 주인공들은 피폭 지역의 생존자들이다. 소설의 주인공 '양대성'과 그의 친구 '정시화' 둘은 제로그라운드 발발 후에 살아남은 생존자이다. 약 30년 후의 미래엔 '바이오틱 리코그네이션' 이란 생명공학의 발달로 인간에겐 크나큰 혁명으로 다가온다. 주인공 '양대성'의 바이오닉 포스는 암흑계열로 자신의 팔을 검처럼 날카롭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털털하며 오기와 끈기가 가득한 고등학생이다. 그리고 '정시화' 같은 학년의 친구인 그는 약간 소심하고 여린 대성과는 반대의 성격을 가졌다. 물론 성격 때문일까? 시화의 바이오닉 속성은 치유계열이다. 그리고 또 다른 생존자! 그는 두 학생. '대성과 시화'의 구세주이자 스승 그리고 푸근한 형 같은 21살의 '박태민'이다. 그는 괴력의 소유자로 바이오닉 포스를 무기에 바르고 사용하는 기술(?)을 가졌다. 전투예비 요원인 '박태민'은 당연히 두 학생보다는 높은 레벨의 인물이다. 이렇게 셋은 끈끈한 정을 가지고 피폭 지역을 빠져나가기 위해 애쓴다.
현재 45화 '춘천'의 챕터가 진행 중인 '제로그라운드' 이 소설의 볼거린 당연히 발전해 가는 '대성과 시화'의 능력과 '변이체'와의 실감 나는 전투장면일 것이다. 꼼꼼히 묘사하는 '양대성' 작가님의 전투씬은 필자의 머릿속에서 이미지화하는 과정을 쉽게 이해시켰다.
점점 능력이 오르는 '대성' 그리고 새로운 스승. 신 천주교의 '정태진'과의 만남!, 새로운 복선을 제시해준 신 천주교의 흑막의 프로젝트?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변이체들과의 전투! 과연 '제로그라운드'는 어떻게 진행될 까? 필자는 앞으로의 내용이 궁금하다. 다른 분들의 댓글 '재밌다. 궁금하다'는 표현은 가식이 아닌 진실 됨에 충분한 소설. '제로그라운드'의 독후감을 마칠까 한다.짱고임 | 95개월 전좋아요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