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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표현에 거침없는 여원의 용기와 애틋함을 감추고 있는 하반의 절제력이 최고네요.

    타이틀이 하필이면 이별을 상징하는 꽃이라 애달픈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했었는데 복합적인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서 감상이 풍부해졌습니다.

    하얀불꽃을 닮았다고 해서 백염으로 불렸던 하반이 다시 본래의 이름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표현했다는 느낌이랄까요. 역시 ‘하반=꽃무릇’ 이었나요? 그러고 보니 하반이 여원에게 유독 붉은 옷만을 선물했던 것 같기도 하고....둘 사이에 겹치는 이런 식의 사소한 부분들이 참 서정적이고 아련하니 잔잔한 울림이 있어서 좋았어요.

    꽃이 떨어지고 나서야 잎이 핀다는 피안화의 속성도, 안쓰러움 그 자체였던 서브남 강율도, 인내를 강요받는 하반의 안타까운 사연과 여원과의 오해 등등 구석구석 애잔한 요소들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결말이 나와서 만족스럽네요.

    특히나 주인공들의 마지막 선택이 빤하지 않아서 현실감 있고 공감이 갑니다.

    포기를 모르고 직진하는 여주와 아련 열매를 따다 먹은 남주라니. 이런 조합도 너무너무 좋군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백민 | 88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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