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

감상평 보기

  • - 로맨스 + 사극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도입부에서 뜬금없이 한 공주와 귀족의 아들이자 무인의 로맨스를 그린다. 아무런 부연설명 없이,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에요!' 라는 뉘앙스다. 그들이 소꿉친구라고 하면, 그에 대한 과거 회상이라던가, 아니면 조금 더 이전의 내용부터 시작해야 맞다. 특히나 주인공인 현화와 정환, 그리고 나중에 등장하는 신국의 태자 시윤의 삼각관계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제대로 된 납득이 되지 않는다.

    우선 도입부로 돌아가보자. 주인공 현화는 공주의 신분으로 일개 귀족의 자식에게 '오라버니'라고 부른다. 우선 집안 교육부터 잘못된게 아닐까싶다. 이는 결국 시윤과의 트러블을 자극하는 사건이 된다. 또한, 정환의 신분이 정확히 어느 위치인지는 모른다. 그가 당당하게 공주에게 청혼하는 것을 보면, 최소한 어느정도의 권력자의 후손이여야 하는데, 이 또한 초반에 언급이 없다. 부주라는 왕국이 어느정도 규모의 나라인지, 나라의 예법에 대한 내용이나, 정치 사항에 대한 내용은 없다. 사극에서 주로 소재를 삼는 '로맨스'에는 보통 신분과 나라를 초월한 사랑이 그려지기 마련이다. 그럼 왜 '신분'과 '나라'를 초월해서 사랑하기 어려운지 보여줘야 한다. 근데 그런게 없다. 초점을 타국에 볼모로 잡혀간 공주의 삼각관계를 그려내지만, 신국에 대한 나라의 예법에 대해서 제대로 나오지 않으며, 신국과 부주의 국력도 얼마나 차이나는 지도 모른다. 국력이 단순히 전쟁을 위한 무력인지, 아니면 자원을 통한 재력인지도 모른다.

    신국의 태자는 아주 예쁘게 생긴 개망나니로 묘사된다. 그런데 왜 망나니가 됬는지는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았다. 단순히 황비와 다른 왕자의 암투 때문일까, 아니면 가슴 아픈 상처가 있기 때문인가. 그 부분이 나중에 나왔을 수 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현화 공주와 마주하면서 설명을 해줘야 납득이 되었을 것이다. 그토록 서슴없이 사람을 죽이던 태자가 왜 현화를 아끼게 되었는지 말이다. 또한, 부주의 무사, 정환이 신국의 태자에게 시비를 거는 장면이 있다. 물론, 정환이 다른 신국의 왕자와 손을 잡고 반역을 꾀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노골적으로 현화 공주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는 것도 우습거니와 신국의 태자에게 적개심을 표출하는 것도 어처구니가 없다. 그 자리에서 목을 칠수있는 사유 아닌가. 여러모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한 논리가 너무 빈약하다.

    무릇 소설이란 처음에 잘 잡아야한다. 많은 작가들이 첫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 않는가. 개연성이 부족해서 납득하기 어려웠고, 납득하기 어려우니 줄거리에서 의구심만 들었다. 그 결과가 중도하차였다.

    글도둑 | 88개월 전
댓글 쓰기
댓글 등록
작품과 무관한 댓글이나 광고 스포일러 욕설이 포함 된 악플은 경고조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