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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판타지 소설 '버퍼가 사는 세상'

    몇 일간 지속적으로 시간을 투자해 읽으면서 빠져들기도 했고 감동을 받기도 했지만 리뷰를 쓰는 것은 망설여 졌다.

    이 소설을 끝까지 읽은 사람 입장으로서는 재미있다. 좋았다. 라는 평보다는 아쉽다. 라는 평을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일단 킬링타임용으로는 매우 좋다고 평을 내리고 싶다.

    '버퍼'라는 직업을 이용한 초중반부의 흡입력이 굉장하기 때문이다. 게임에서 튀어나온듯한 던전과 '레이더'라는 직업을 통해서 벌어지는 전개는 독자들을 세계로 빨아들이기에 충분하며 굳이 주인공처럼 특수한 형태의 능력자가 아니더라도 실제로 벌어졌으면 하는?. 게임중독자의 바램이기도 하기때문이다.

    버프로 다른 능력자의 벽을 넘어서게 하는 설정, 게임내 아이템을 실제로 들고나와서 쓸수 있는 수현의 능력, 소설 끝까지 재미를 계속해서 깨알같이 제공해주는 A급 힐러 수연의 케릭터 등 매력적인 요소가 매우 많고 활용하면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전개 할 수 있었을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중반부 부터 '유니크 길드'가 만들어지고 주인공의 파티가 '천외천' 하늘 위의 하늘이 된 순간부터는 전개가 반복되다 못해 미묘해진 느낌이 강하게 든다. 버퍼로서의 위대한 능력을 자기들끼리 '독점'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되려 아쉬워지는 것이다.

    초중반 주인공과 긴장감을 조성했던 네스피길드나 김길태 파티원들도 잘 활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 김이서 파티의 경우에도 어느덧 히로인을 강혜주로 완전히 확정지어버림으로서 밀려난 듯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주인공의 모든 것이었던 여동생은 어느순간부터 그냥 위험한 지구에 내버려두고 다니는 보물인것인지 아닌 것인지도 좀 미묘해졌다. (사실 중간에 미국에서 일반인을 레이더로 만들 수 있다고 했을때 레이더로 만들려고 들줄 알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주인공 일행이 천외천이 된 이후부터는 이미 이야기가 자신의 손을 떠나버린 것인지 '반복되는 레벨업'과 중국에서 만들어낸 '증폭의 물약'으로 그냥 일을 해결해버린다.
    그냥 처음 주인공이 어나더 월드에서 1인자 였던 것처럼. 그냥 1인자가 되어버리고 나서 이후의 전개가 너무나도 아쉬워져서 초중반에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로서는 너무 안타까움이 남는다.

    주인공의 능력에 대해서도 지구의 자정작용 같은 설명으로 처리될뿐. 뒷부분으로 갈 수록 수습이 안되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다. 엘프는 왜 나왔으며 마족은 왜 나왔는지... 차라리 마지막에 드래곤이라도 나와서 묘사를 해주었으면 더 좋았을뻔 했다. (중간에 유니크 길드원들이 오행던전 공작새 보스를 잡을때만 해도 아주 만족스러웠었다)

    아쉬움에 오히려 푸념이 길어져버린것 같다.


    일단 이 소설의 장점은 '버퍼'라는 특이한 직업과 자신의 특별한 가치를 잘 알고 있는 주인공, 그리고 매력적인 설정을 통해서 독자를 계속해서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후반의 아쉬움 역시 이 초반때문이다ㅠ) 읽는 내내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봤을정도였다. 적어도 읽다가 던지고 으아 내 시간 하는 작품들보다는 재미있고 검증되었다고 자부한다.

    단점은 주인공이 천외천(1인자)가 되고 난 이후에는 마땅히 이렇다할 긴장감이나 이변 없이 마무리가 된다는 것이다. 잘 활용할 만한 옛 설정이나 관계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부터는 이야기가 작가 손을 떠난 느낌이다. 중간에 좀 과한 국뽕(게임 상이라지만 다른 해외의 보물을 뺏는 것)도 눈살 찌뿌리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에도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으면서 리뷰를 마치겠다.

    154화 - "돈, 명예, 여자. 모두 갖고 계시니 저희는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우비 | 88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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