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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을 읽으며 무거우면서 가벼운 글이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작가님이 글을 쓰며 사용하는 단어들은 상당히 묵직하다. 굳이 예를 들자면 어렵다 라는 단어를 난해하다라고 표현하거나 빨간 이란 단어를 붉은 빛 이라 이야기하는 것이 그러하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면 글이 무겁다라는 의미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글이 가볍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무거운 표현을 하는데 그 서술이 자연스럽지 않다. 쉽고 간단한 단어가 있음에도 흔히 말하는 '있어보이는' 단어를 적다보니 문장의 구조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판타지소설에서 무협과 같은 표현이 나오니 어딘지 모르게 붕 떠있는 듯한 느낌이다. 가벼워서 뜬걸까? 더하여 분위기를 경쾌하게 진행하고자 하는 의도인지 오버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그런데 그 경쾌함이 너무 경쾌했던 것인지 자연스럽기보다 가벼워보인다. 어렸을 적 읽었던 라이트노벨이 이런 느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엇을 또 이야기할 수 있을까? 소재? 랭킹 1위를 달리던 초고수가 지루함을 느끼고 레벨 1부터 다시 시작한다. 돈도 많고 미남이다. 예쁜 여자친구도 있고 게임 곳곳에 숨어있는 요소를 알고 있기도 하다. 어렸을적 보았던 게임소설들과 상당히 유사한 설정이라 생각한다.
    아마 주인공은 소설의 진행상 다시금 랭킹 1위를 탈환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랭킹 2위와 3위는 놀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컨트롤도 좋고 능력도 있겠지만 그들도 한가락하던 이들이다. 만렙이 설정되어 있는 게임의 경우 시작한지 얼마 안된 유저가 초고수가 되는 경우도 다반사이지만 만렙이 제대로 설정되어 있지 않은 경우 그들 또한 강해지기 마련이다. 리셋을 통한 전체 초기화라면 모를까 뒤늦은 시작이 얼마나 큰 페널티일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과거 학살자라는 게임소설이 있었다. 길드장으로 있던 곳에서 길드원들에게 배신당해 다시금 게임을 시작하게 된 내용이었는데 나름 재미있게 보았다. 하지만 학살자는 5~6권의 단편으로 끝을 맺었다. 작가가 완결성을 위해서 글을 마무리했던 것일까, 그 개연성 부족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탓일까?

    물론 아직 글이 완결을 맺기에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고 작가분이 구상한 세계관과 설정 등이 많이 남아있을 것이다. 앞으로 진행되는 사건들이 어느 방향으로 진행될지 모르는만큼 도입부에서 아쉬움을 미리 느낀 것일 수 있지만 그래도 배부른 주인공에게 큰 공감을 얻을 수 없어 아쉬움이 남았던 작품이다. 이미 글을 읽기 시작한만큼 계속해서 글을 읽기는 할 것이다. 아마 글에서 제대로 된 만족을 느끼게 된다면 다시금 감상평을 남기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감상평을 남기게 되어 작가분께 죄송할 따름이다.

    만담꾼 | 8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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