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검 오먼’은 우리가 익히 아는 유럽과는 다른 가상의 유럽, 가상의 중세 암흑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질 이야기로, 그 중심에는 블리크 대공가와 롬바르드 공작가, 이 두 세력이 있다.
우리의 중세 유럽처럼, 대륙에 있는 노르망디 지역을 다스리던 영주 윌리엄은 바다 건너 브리튼섬을 정복하고 왕이 될 꿈을 꾼다. 그 옛날 용맹했던 자신의 선조 바이킹처럼. 세월이 지나 같은 뜻을 가진 강인하고 아름다운 아내를 얻고, 충성스러운 신하들의 지지를 받아 결국 그 꿈을 실현하고 정복왕 윌리엄이 되어 잉글랜드 블리크 왕가를 열게 된다. 그러나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법. 꿈을 이루고 일 년도 되지 않은 사랑하는 왕비 에디스는 젖먹이 어린 아들 로베르를 두고 세상을 떠난다.
새 왕비 이자벨은 자신의 아들 에드워드를 다음 대의 왕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며 로베르의 목숨을 위협한다. 그런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윌리엄왕은 아들을 블리크 가문의 본가인 노르망디의 중심 루앙 성으로 보내고 가장 아끼는 신하 하코트 자작에게 보필하도록 한다.
온갖 암살의 위협을 이겨낸 로베르는 비록 잉글랜드 왕위는 놓쳤지만, 노르망디 공작이 되고 특유의 빼어난 외모와 능력으로 결국 양국 최고의 권력자가 되어 얼음대공으로 불리게 된다. 그리고 에드워드 왕이 젊은 나이에 사망한 후, 어린조카 리처드 왕을 보필하는 섭정 대공이 된다.
권력에는 항상 갈등이 따르는 법이다. 왕대비가 된 이자벨은 호시탐탐 로베르를 제거할 기회를 노리고 시시때때로 음모를 꾸미지만 매번 성공하지 못한다. 이자벨 왕대비에게는 로베르 말고도 다른 적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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