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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보

제목
키스 더 윈터(Kiss The Winter)(15금)
부제목
작가
반해
장르
로맨스
연재 주기
휴재 유무
연재 중
완결 유무
완결
작품 소개
그 집은 겨울과 함께 찾아왔다.
10미터쯤 떨어진 거리에, 이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적당한 그 거리에.

“대체 왜 온 거지, 이 동네에?”

집주인이 될 남자가 누군지 모르지 않았다.
친근하게 다가가 알은척을 하기엔 속이 부대낄 정도로 낯설고, 시종일관 냉랭하게 외면하자니 그것 또한 어색하다.
무엇보다, 늘 도망치고 싶은 기억의 한 부분에 그가 들어 있다는 사실이 적잖이 부담스러웠다.

“나 모르겠어?”

양심에 찔릴 정도로 환하게 웃던 그가 초연의 아래위를 훑으며 입을 뗐다.
왜 모르겠어요, 그렇게 화려한 얼굴을. 모른 척하고 싶을 뿐이지.

“아까도 창문으로 다 보고 있던데, 나 알아본 거 아니었어?”

변함없이 올곧고 다정한 눈빛과 마주하니 그때처럼 묘한 반발감이 일었다.

“어쩌라구요?”

가장 싫어하는 계절에, 그가 다시 나타났다.
잊는 것에 성공한 줄 알았던 무거운 추억과 기억이 날카로운 창살처럼 그녀의 폐부를 찔렀다.

* * *

“난 연애 안 해요.”
손전등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눈보라가 바닥이 아니라 가슴으로 떨어지는 듯했다.
“그래서 윤정한 씨의 고백을 받아 줄 수 없어요. 대신에 다른 건 할 수 있어요. 연애 말고 다른 거요.”
“뭔데, 그게.”
“나하고 섹스할래요?”
갑자기 온몸이 떨릴 만큼 강한 추위가 느껴졌다. 밤바람이 좀 전보다 더 거칠고 사납게 일렁거렸다.
그의 수많은 겨울, 그 어느 한 순간이 아프게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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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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