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사랑이다 1권>
거역할 수 없는 잔인한 운명 속에서 당신을 만났다.
사랑이다, 분명 사랑이다.
당신이 사랑일 수밖에 없어서 아프다.
새둥지 그네가 제자리에 우뚝 멈추어 섰다.
준영은 발가락 열 개를 바짝 곤두세워 땅을 짚었다.
까닭도 없이 발바닥이 간질거렸다.
스스러운 시선을 들어 2층 창틀에 기대어 서 있는 지환을 한참이나 말없이 올려다보았다.
열병과도 같은 사랑이 어서 지나가기만을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랜 지병처럼 그 사랑을 끌어안고 놓지를 못한다.
참으로 이율배반적이다.
<너는 사랑이다 2권>
거스를 수 없는 지독한 악연 속에서 너를 보았다.
내 심장 한가운데 가시처럼 박혀 버린 너는, 사랑이다.
이미 사랑이다.
“우리, 다음 생에는 만나지 말자.
혹시라도 나랑 마주치면 모르는 척 그냥 지나가.
내가 당신 좋다고 막 쫓아다녀도 절대로 나한테 넘어오지 마.
착한 놈 만나서 예쁘게 살아. 이렇게 힘든 사랑…… 다시는 하지 말고.
그러니까 이번 생에는 힘들어도 나랑 살자.
다음 생에는 욕심 안 부릴 테니까.
이번 생에는 죽을 것 같이 힘들어도, 우리 헤어지지 말고 같이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