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신이 되었다가 죄를 짓고 인간으로 다시 떨어진 한 사내.
오랜 시간 방황하던 그는 모든 것을 묻어버리고 주신의 신전으로 향했다.
"사제님, 가르침을 주세요."
"응? 전도 안 해."
"네? 사제님이시잖아요?"
"그렇긴 한데, 교리 같은 건 몰라. 저 놈 잡고 물어봐."
"사제님이 어떻게 교리를 몰라요?"
"불량 사제라 그래. 귀찮다."
"............"
"사제님. 사제님은 아침 기도 때마다 뭐라고 기도해요?"
"주신님, 오늘도 일에 치이세요."
"........네?"
"일에 치여서 괴로워해라."
".......어... 신상에서 빛이 나네요?"
"아놔, 씨발."
"으악! 번개가!! 사제님?!!"
"오빠 사제님, 담배는 몸에 해로워요."
"안 뒤져. 그나저나 호칭 좀 고쳐라, 꼬맹아."
"난 이게 좋아요."
"...어이, 꼬마 성녀씨. 도대체 왜 나한테 들러붙는거야?"
"주신님이 오빠 사제님하고 친하게 지내라고 신탁 내려줬는걸요!"
".......주신놈은 도대체 왜 안 죽는- 씨발! 번개 뿌리지 말라고!!"
불노불사 사제님의 귀찮음 가득한 일상 판타지.